thun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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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2
8
너를 만나면
둥글게 말리는 본능의 함정에 굴러 떨어져
움직일수록 바짝 조이고 마비된다
나무들 사이 욕망의 함수
주목과 주목 사이 역 삼각 밑변을 중심으로 친 포획 망
머리와 가슴이 하나이고 배가 있고 다리가 8개
응시하려고 초점을 맞추면 화려한 배와 배꼬리로 내 놓는 거미줄만 보인다
몇 번이나 허물을 벗어 위험한 표정과 검고 불길한 줄무늬를 지운
빨강, 노랑, 파랑 화려한 배 무늬가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바람을 흔들다가 네가 좌우로 흔들거리면 어지러워 진정한 너를 바라볼 수 없다
거미줄에 잡힌 모기, 여치, 매미, 나비, 작은 새가 되어 꼼 짝 없이 포박된다
땅거미가 진 석양에 빛나는 듯 어두운 목도리를 하고 나타난
전설의 킬러다 사랑으로 포장한
좋아할수록 맹독은 치열하게 전진한다 아름답고 화려할수록 더
절명의 독을 투여한다
일상이 혼탁해지고 완벽한 거미줄로 가득할 때
섬뜩한 친교와 호감의 궤적 사이 불안한 만남일수록
빗방울은 네 집을 장식하는 진주가 된다 위험한
자신의 허물을 감추고 타인의 잘못을 들추는 세상
겹겹이 거푸집 치고 세운 다각형 구조물 사이
모두 모여서 몇 개인지 모를 흉측한 다리를 감추고자 화사한 색깔 두꺼운 옷 걸치고
떼를 지어 먹이를 찾아 헤매는 짐승들, 거리마다
욕망이 드나드는 출입구에 먹이 높이로 덫을 놓는 인면지주 거미들, 뒤엉켜
햇빛에 반사되는 무지개 빛 경계 넘어
거리를 재어야 안전한 키스
매달린 거미줄 위 짜릿한 감각은 달라붙는 욕망의 손을 더듬고
화려한 어둠에 혼이 빨리어
끝내 뼈와 껍질만 남아 한줌 바람에도 흔들거린다
너를 마주하는 것은 나를 만나는 것이다
거미줄에 걸린
(2022.사람의 문학 겨울호) (2022년 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작가 창간호)
jw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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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3
7
어릴적 허영만의 무당거미 라는 만화 잼있게 봤는데......
02mor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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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9
5
징그럽네요
휀라디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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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4
5
꿈에 나올거같아요ㅜ
범고래_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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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30
2
이쁘네 곤충도. 쏘는넘들은 시로
02mor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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